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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한 이타주의자 - 윌리엄 맥어스킬
    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Book Review(PMP) 2019. 4. 15. 23:11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만족도가 꽤 높은 책에 속한다. 왜 그런가? 평소에 효율을 중시하던 내 마음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부나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위일지라도 감정에 이끌려서 하기보다 최대한의 효과를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쉽게 말해, 기부를 한다 해도 그저 난 돈을 줬으니까 땡!이 아니라 어디에 얼마를 줘야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해택을 입을 것인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의 직관과 어긋날 때가 많다. 단적인 예로,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무료진료를 하는 것보다 의사로 돈을 많이 벌어 아프리카를 돕는 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게 훨씬 많은 생명을 살린다. 제3세계 노동착취 제품을 보이콧하는 건 사실 그들을 돕는 행위가 아니다. 소년들의 교도소 체험 사업은 범죄율을 떨어트리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범죄율은 더 떨어질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보이는 그대로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직관적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실제 효과를 따져보지 않고서는 장담하기 힘들다. 세상의 이면을 알려주는 이런 책들을 접하고, 또 우리가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를 습관화 한다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이타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합리적, 통계적사고를 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도덕적 허가' 효과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도덕적 허가란, 나는 착한 일을 했으니 그 외에 것은 덜 신경 써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착한 일을 안 하는 것보다 뭐가 됐든 누구를 도왔으니 됐지 않냐는 마인드다. 물론 안 돕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돕는 게 낫지만,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리게 된다. 

     

    "도덕적 허가 효과는 사람들이 실제로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착해 보이는 것, 착한 행동을 했다고 인식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너지절약 전구를 구입하는 행위로 ‘내 몫을 했다’고 생각하면 조금 뒤에 잔돈 몇 푼을 훔쳐도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 인식이 흔들리지 않는다."(p.201)

     

     책은 아주 훌륭하고 이해도 쉽게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본인이 속한 단체를 홍보하는 데 지면을 할애한다는 점이다. '이타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법'이라는 명분으로 작가가 속한 직업 추천 사이트 '8만시간'을 홍보한다. 이타주의에 관한 책에 뜬금없이 직업선택 방법이 나와서 의도가 보이는 배치라 생각이 든다. 그 외에 효율적 이타주의의 철학은 매우 훌륭하다!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