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이빙 마인드 - 저드슨 브루어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Book Review(PMP) 2019. 3. 31. 10:43
보통 영어 원제목과 번역서의 제목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영어 제목도 “The Craving Mind”이다. 한눈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감이 오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더더욱 책 제목을 잘 지었구나 싶다.
crave [kreɪv]
1. 갈망하다 2. … 을 간절히 청하다
직역하면 '마음을 갈망하게 만드는 것' 정도가 되겠다. 제목대로 책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갈망하게 만드는,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요소들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무엇에 중독이 되어있고, 어떻게 중독되는지 설명한다. 그 원리를 이해시켜,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하는데서 구해준다.
우리의 습관, 더 나아가 '중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에서는, 계기-행동-보상 3요소가 '학습된 행동'을 만든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기분이 안 좋은 때에(계기) 우연히 초콜릿을 먹었는데(행동) 기분이 좋아졌다(보상). 단 것을 먹었기 때문에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게 되고 이 보상을 기억한다. '아 기분이 안 좋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구나'라고. 그러면 다음에도 기분이 안좋을 때 초콜릿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 확률이 올라간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빈도가 잦아지면 잦아질수록 우리 뇌는 도파민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더 큰 문제는 기분이 안 좋거나 초콜릿과 관련된(보상과 관련된) 것을 보기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된다. 보상이 예상되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초콜릿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그 빈도가 잦아지게 된다. 중독성이 강한 것들일수록 그 규모와 빈도가 커진다. 흡연이나 약물, sns와 심지어 ‘나 자신’에게도!
우리는 자아에도 중독이 될 수 있다. 머릿속에 특정한 줄거리를 만들어놓는 일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각에 중독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럴 때 사고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나는 똑똑한 사람이야’, ‘나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야’, ‘나는 친절한 사람이야’와 같은 자아 관념을 형성하는 것도 보상과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 즐겁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그런 사람이고자 하고 망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항상 똑같은 결과를 얻으면 우리는 망상에 익숙해지고, 그 강화의 과정은 우리의 습관으로 굳어진다.
그러면 주변의 유혹거리들로부터(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유혹하는 것들) 어떻게 자유할 수 있을까? 작가는 ‘명상’을 권한다. 하지만 꼭 명상이 될 필요는 없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나에게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잘 관찰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대부분의 ‘욕구’들을 관찰해보면, 시간이 지나 사그라든다. 그 순간을 참지 못해 다시 습관의 고리를 강화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이겨내려 애쓰기보다 우리의 행동을 의식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자 한 것은,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습관을 깨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떤 욕망이 일어날 때 무릎반사처럼 자동적으로 움직여 욕구를 재빨리 충족하는 행동은 그 욕망을 더 키울 뿐이다.”
책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명상을 해라. 명상을 해보니 좋더라’ 이런 책이 아니라, ‘명상을 할 때 후측대상피질의 활동이 감소하더라’라는 식으로 체계적이고 보다 과학적으로 설득을 하는 책이다. 책을 보는 중간중간 나도 명상을 시도해봤을 정도니까.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공부 시작 전 단 2분이라도 명상을 해보시길 권해드린다. 확실히 집중도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여타 책과는 조금 다른 점이, 챕터마다 어느 정도 독립된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이 하나의 챕터를 이룬다. 논문에 '조금 더' 가깝다(책이 논문을 더 읽기 쉽게 다듬은 것이긴 하지만). ‘들어가며’, ‘나오며’가 개요와 요약이라면, 나머지 챕터는 본문과 같다. 주의해서 글을 따라가지 않으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
'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 > Book Review(PM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정한 이타주의자 - 윌리엄 맥어스킬 (0) 2019.04.15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스티븐 존슨 (0) 2019.04.10 천국과 지옥의 이혼 - C.S. 루이스 (0) 2019.03.26 Charlotte's Web (0) 2019.03.22 제자도 - 존 스토트 (0) 201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