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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스티븐 존슨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Book Review(PMP) 2019. 4. 10. 19:18
브레인스토밍은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일종의 툴이다. 그거 아는가? 실제로 브레인스토밍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데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한다. 어디서 브레인스토밍=브레인스퀴징(squeezing: 쥐어짜 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다.
이 책은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7가지 비법을 알려준다. 요약하자면,
1. 인접가능성
2. 유동적 네트워크
3. 느린 예감
4. 뜻밖의 발견
5. 실수
6. 굴절 적응
7. 플랫폼
이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공통된 하나의 맥락을 뽑아본다면 '무조건 많이 배우고 많이 시도하라'정도가 되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연결'이다. 전혀 다른 것 같았던 것들에서 새로운 것들을 도출해내려면, 우선 많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무의식 중에 머릿속에서 뒤섞이며 순간 팡! 하고 튀어나온다. 뉴턴도 사과나무를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렸다고 한다. 우리도 매일 떨어지는 물건을 보는데 왜 그런 위대한 발견을 하지 못하는 걸까. 뉴턴은 하루 종일 만유인력에 대한 생각만 했고, 실제 그 개념을 하나로 엮을 수학적, 물리적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머리에 많이 들어있어야 한다.
'굴절 적응'이란 원래의 용도와는 다르게 발전하여 쓰이는 것을 뜻한다. 새의 깃털이 원래는 보온을 위해 존재했지만 점점 하늘을 나는 용도로 바뀌어버린 것이 굴절 적응의 한 예이다. 굴절 적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해진 용도 외에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 어떤 새가 자기의 날개와 깃털로 날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깃털이 비행의 용도로 굴절 적응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실수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수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우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가령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고 싶다고 한다면, 본인의 '예측'은 별로 믿을 게 못된다. 전문가일수록 예측이 정확해진다면, 유튜브로 몇억을 벌었네 하는 지금 시류에 '성공한 전문가 유튜버'가 쏟아져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게 잘 먹힐 것 같아'하고 뛰어들었다가 처참히 무너지고 돌아가는 형국이다. 결국 예측은 가능하지 않다. 많은 시도, 꾸준한 시도가 결국 터지게 된다.
7가지 비법을 2가지로 줄여보자. '많은 재료', '많은 시도'. 많은 내용이 담겨있지만, 핵심은 이 두 가지로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산책을 하라, 예감을 키워라, 모든 것을 메모하되 폴더는 엉망으로 놔두어라, 뜻밖의 발견을 포용하라, 생성 능력이 있는 실수를 하라,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하라, 커피하우스를 비롯한 유동적 네트워크에 자주 가라, 링크를 따라가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게 하라, 빌리고, 재활용하고, 다시 만들어라, 복잡하게 뒤얽힌 바다를 만들어라.(p. 272)
책의 내용은 흥미로웠으나, 전개 방식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접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다윈에서부터 생물학의 기초 개념을 설명해준다. 내가 사회과학서적을 보는 건지 생물책을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부수적인 설명의 비중이 크다. 핵심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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