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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네이트 실버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Book Review(PMP) 2019. 4. 20. 21:26
먼저 서평을 쓰기 전에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책을 끝까지 읽기는 했으나, 책의 내용을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 없다. 책에게 너무 처참하게 발려(?) 버렸다. 그럼에도 이 서평을 올리는 이유는 부끄러움을 가져 심기일전하고 다시 책과 승부를 보려는 다짐을 하기 위함이다. 책에 이렇게 발리기는 오랜만이다. 한껏 독서 겉멋이 들어있던 시절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보려다 참패했던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쉬운 책들 위주로 읽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아직 지식의 세계는 높고도 험난하구나..
‘서평’은 말그대로 ‘책’을 ‘평가’ 해야 한다. 책도 제대로 이해 못했는데 어떻게 책을 평가하느냐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 실력을 키우고 다시 읽는 수밖에. 하지만 650페이지짜리 책을 꾸역꾸역 2주 가까이 읽은 게 아까워서라도(그리고 서평 마라톤에 한 권을 보태기 위해) 어떻게든 글을 써보겠다. 이번에는 책의 내용이나 그에 대한 생각보다는, 감상평을 위주로 적을 테니 양해바란다..ㅠ
맨 처음 챕터부터 매서운 공격이 들어온다. 챕터 이름이 ‘경제 붕괴, 왜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했는가’이다. 다음 챕터는 ‘정치, 내가 선거 결과를 맞힌 비법’이다. 이과, 공돌이로 살아오며 정치, 경제에 어두운 데다 확률과 통계까지 들먹이며 나를 괴롭게 한다. 세 번째 챕터 또한 ‘야구’에 대한 예측을 설명한다. 야구는 간단한 룰 정도만 알기 때문에 책에서 설명하는 야구에 대한 설명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첫 장의 세 챕터 모두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용어 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 데다 미국 지명, 미국 이름, 미국 운동선수, 미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헷갈린다.
그래도 떠듬떠듬 읽어가며 파악한 핵심 주제는 이것이다(아니 이것 같다.. 이것이라고 매우 보여진다 허허).
다양한 전문가들이 ‘예측’을 했지만 실패했고, 지금도 ‘예측’을 하려 하지만 별로 신통치 않아 보인다. 우리는 왜 예측을 하려 하는지, 예측이 본능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나 우리의 예측이 얼마나 많은 소음에 물들어 있는지.
우리의 예측이 항상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예측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예측을 하며 살아야 하고 수많은 소음 속에서 가치 있는 신호를 찾아내야 한다. 신호를 찾았어도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고,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은 그게 신호인지 분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결코 완벽하게 객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기상 예보 대해, 지진 예측에 대해, 전염병의 확산에 대해 예측을 해왔고 상당 수준 발전해있다. 예측 기술과 확률&통계 지식을 이용해 무작위성과 불확실성을 좀 더 온전하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
사실 이 정도 서평은 머리말만 읽고도 쓸 수 있는 서평이다. 부끄럽지만 다른 챕터에 대해 쓰려해도 나에게는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금융, 경제, 정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고 확률과 통계에 익숙해야 한다. 비슷한 주제의 쉬운 책을 조금씩 더 접하며 복수의 날을 갈겠다. 혹시 문해력이 뛰어나고 확통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과외를 해주시길..
“세상은 인쇄술의 등장 이후로 크게 발전했다. 이제 정보는 예전처럼 희귀한 자원이 아니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양의 정보만 유용하다. 우리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주관적으로, 그리고 해당 정보가 유발할 수 있는 왜곡에 그다지 크게 경계하지 않고 정보를 지각한다.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이 책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p. 36)'PMP(Project for Mentoring Project) > Book Review(PMP)'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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